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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체적으로 들었다. 햇빛에 살았다.의왕서 업체 운영, 리무버로 속여
1군 임시마약류 대량 반출 첫 적발







작업장 내 드럼통에 보관된 GBL을 압수하는 장면. 2025.9.30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경기도에서 수출 업체를 가장하고 운영하며 이른바 ‘물뽕’이라고 불리는 마약의 원료 물질을 미국의 국제 마약조직과 공모해 해외에 팔아 넘긴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밀수출한 마약 물량만 8천kg, 시가 159억원 상당의 역대급 규모이며 1군 임시마약류 스마트저축은행 본인인증 지정 물질을 대량으로 해외에 수출한 이들을 적발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광역수사단 마약범죄수사대는 30일 브리핑을 통해 영리 목적 임시마약류 수출 혐의로 30대 여성 A씨와 사실혼 관계인 20대 B씨를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밝혔다.
같은 혐의로 A씨의 가족 및 친구 관계인 3명을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한국장학재단 상환기간 넘겼다.
A씨 등은 지난해 6월부터 올해 6월까지 자신들이 운영하는 의왕시 소재 미용용품 수출업체에서 시가 159억원 상당의 GBL 8t을 72차례에 걸쳐 미국 캘리포니아주 등지에 밀수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물뽕 원료인 GBL은 1군 원료물질이자 임시마약류로 분류되며 수출한 물량인 8t은 800만명 동시투약분에 달한다. 현대캐피탈 중도상환 임시마약류란 마약류가 아닌 물질 중 오남용으로 인한 보건상의 위해가 우려돼 긴급히 마약류에 준하여 취급·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인정되는 물질이다.
속눈썹이나 가발 접착제를 지우는 리무버를 수출하는 업체를 운영했던 A씨는 영업이 잘 안되자 지인의 동종업체에서 일하던 중 바이어로 가장한 미국의 마약상과 만나게 됐다.
그는 이 대환대출 자리에서 리무버의 원료가 되는 GBL에 대한 미국 내 수요가 상당하다는 사실을 전해 듣고, 이들이 GBL 원액에 대한 수출을 요구하자 본격적으로 밀수출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일을 그만두고 원래 자신이 운영하던 의왕시 소재 업체로 돌아가 국내 GBL 수입업자로부터 GBL을 구매하기 위한 절차에 들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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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의자 사무실에 보관 중인 밀수출용 GBL을 압수하는 장면. 2025.9.30 /경기남부경찰청 제공


그는 ‘미용용품 제조·수출업’이 명시된 사업자등록증 등의 서류를 근거로 제시해 어렵지 않게 수입업자에게서 GBL을 사들일 수 있었다.
이후 A씨는 공범들을 동원해 드럼통째 들여온 GBL을 1ℓ짜리 플라스틱병에 소분한 뒤 정상적인 리무버 제품인 것처럼 허위의 성분분석표 등이 담겨 있는 라벨을 부착해 밀수출했다.
이렇게 미국 캘리포니아 등지로 팔려나간 GBL은 멕시코 카르텔과 연계한 미국 내 국제 마약조직 의해 미국 전역에 유통된 것으로 파악됐다.
1년여간 이어진 A씨 일당의 범죄는 호주 연방경찰(국경수비대)이 제공한 첩보로 꼬리를 잡혔다.
A씨 등은 범행 과정에서 호주로도 GBL 23㎏가량을 5차례에 걸쳐 밀수출했는데, 국제항공 화물로 들어온 GBL을 호주 국경수비대가 지난해 7월 적발해 압수했다.
경찰은 한국 경찰청이 펀딩하고, 7개국(한국·미국·호주·태국·미얀마·베트남·캄보디아)이 참여하는 인터폴 마약 공조작전인 ‘LIONFISH-MAYAGⅡ’ 프로젝트를 추진해 오던 중 호주 국경수비대로부터 “한국 업체가 국제항공 화물로 발송한 GBL을 압수했다”는 첩보를 입수했다.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미국 마약단속국(DEA)과 관세청과 공조를 통해 해당 업체는 A씨가 운영하는 미용용품 수출업체이며 호주에 앞서 미국에도 대량의 GBL을 밀수출한 정황을 포착했다.
DEA도 지난 1월 미국 내에서 A씨가 밀수출한 GBL을 몰래 들여온 마약상을 검거해 이번 사건의 직접적인 증거를 확보한 상태였다.
이어 경찰은 미국 연방검사와 DEA 본부 및 워싱턴 지국 특별수사관의 방한에 이어 뉴욕 지국 관계자의 방한으로 잇달아 공조 회의를 하면서 A씨 일당의 혐의 입증에 주력했다.
경찰은 이를 바탕으로 지난 7월 A씨 등을 전원 검거하고, 현장에서 GBL 1천382㎏을 압수했다. 아울러 범죄수익 18억2천여만원에 대한 기소 전 추징 보전을 신청했다.
이 밖에 경찰은 추가 수사를 통해 A씨에게 GBL 1천400㎏을 판매하면서 거래 기록을 작성·보존하지 않은 수입중개업체 대표를 입건해 송치했으며, 오픈마켓에서 GBL을 매수·소지한 7명을 검거해 이 중 혐의가 중한 1명을 구속해 송치했다.
1군 임시마약류로 지정된 위험 물질을 국내에서 해외로 수출한 일당이 수사당국에 적발된 것은 이번이 사상 처음인 것으로 파악됐다.
1군 임시마약류로 분류되는 물질은 중추신경계에 작용하거나 마약류와 유사성을 지니며 신체적·정신적 위해를 끼칠 가능성이 크다.
경찰 관계자는 “해외 수사기관뿐 아니라 관세청 등 유관기관과 지속 협업해 밀반입 조직에 대한 수사를 지속할 것”이라며 “물뽕의 원료물질인 GBL은 그 자체로 1군 임시마약류로 유통의 법적 절차와 기준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미국 마약단속국 DEA도 브리핑 자료를 통해 “DEA와 협격기관의 철저한 수사 끝에 500kg의 GBL을 압수할 수 있었다”며 “한국 경찰청의 신속한 수사로 한국 내에서 약 1.4톤이라는 기록적인 양의 GBL이 압수됐다. 전례없는 성과를 가져온 대한민국 경찰청의 전문성과 공조·수사 역량에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고건 기자 gogosing@kyeongi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