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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화수여라 쪽지보내기 메일보내기 자기소개 아이디로 검색 전체게시물 작성일25-11-27 10:30조회16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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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reelnara.info
편집자주
시민들이 안타까워하며 무사 구조를 기원하던 TV 속 사연 깊은 멍냥이들.
구조 과정이 공개되고 시간이 흐르면, 자연스레 ‘지금은 잘 지내고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새로운 가족을 만났다면 어떤 반려생활을 하고 있는지,
보호자와 어떤 만남을 갖게 됐는지, 혹시 아픈 곳은 없는지... 바다이야기꽁머니
입양을 가지 못하고 아직 보호소에만 있다면, 그 이유는 무엇인지...
새 가족을 만날 기회를 마련해 줄 수는 없을지...
동물을 사랑하는 독자 여러분이라면 당연히 조마조마하게 지켜보며 궁금해할 것 같습니다.
궁금한 마음을 품었지만 직접 알아볼 수는 없었던 그 궁금증, 동그람이가 릴게임몰 직접 찾아가 물어봤습니다.
‘이 고양이가 그 고양이가 맞나.’
지난 11일, 경기 파주시의 동물자유연대의 고양이 보호소 ‘온캣’에 방문한 뒷조사 전담팀은 흠칫했습니다. 숨숨집에서 잔뜩 웅크려 나오지 않는 이날의 주인공 ‘래래’는 활동가의 손길만 잠시 받아들일 뿐, 낯선 사람이 나오자 극도로 경계했습니 릴게임오션파라다이스 다. 잠시 앉아 있을 뿐이었지만 하악질을 하며 가까이 오지 말라는 의사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물론 하악질은 오래가지 않았습니다. 조심스럽게 주먹을 내밀자, 잠시 냄새를 맡은 래래는 이내 진정을 되찾았습니다. 그러나 숨숨집 밖으로 나와 손님을 반겨주는 모습까지 기대하기는 어려웠습니다.
어느 정도 사람에게 익숙해지지 않았을 바다이야기 까 싶었습니다. 보호소에서 올려준 래래의 입양홍보 게시물에서는 활동가들의 장난감을 받아들이며 노는 모습도 보였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러나 대뜸 찾아온 낯선 사람은 여전히 쉽게 믿지 못한다고 합니다. 다른 고양이들을 관리하던 안종현 활동가가 나타나고 나서야 래래는 사람의 손길을 받아들이기 시작했습니다. 어쩌면 래래는 아직 어두운 지하주차장 속 은신처가 더 안전 모바일바다이야기 하다고 믿을지도 모르겠습니다.
“벽 뚫어도 좋아” 고양이 구조에 한마음이었던 주민들
지난해 9월 경기 일산시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 천장 속에서 발견된 어미 고양이의 모습. SBS TV동물농장 캡처
지난해 9월, 경기 일산시의 한 아파트 단지 상가. 이곳에서 피트니스센터와 사우나를 운영하는 업주와 주민들은 벽 너머에서 들리는 고양이 소리에 걱정이 태산 같았습니다. 사람뿐 아니라 동물조차도 쉽게 드나들기 어려운, 어둡고 좁은 공간 속에 있었던 고양이 1마리와 새끼 고양이들. 영업장에 방해가 되는 것은 아니었지만, 어둡고 복잡한 건물 내부에서 혹시나 다치진 않을까 싶었던 겁니다.
주민들은 어미 고양이가 건물 바깥을 드나들며 새끼들을 키우기 위해 먹거리를 찾아다닌다는 걸 파악하고 어미를 위해 먹이를 챙겨주곤 했습니다. 마음 같아서는 구조를 진행하고 싶었지만, 혹시나 놀란 고양이들을 더 위험하게 할 것 같아 쉽사리 다가가지 못했습니다. 결국 전문가의 손길이 필요했습니다.
구조 요청을 받고 현장을 찾은 동물자유연대 송지성 위기동물대응팀장은 혀를 내둘렀습니다. 그는 “건물 천장 안에 있는 공간에서 고양이들이 지내는 만큼 정확한 위치를 파악하기 어려웠다”고 당시를 돌아봤습니다.
천장과 같은 건물 내부로 진입해 고양이를 구조하려면 주민들과 건물 영업자들의 협조가 꼭 필요합니다. 건물 내부의 구조를 정확히 알기 위해 설계도를 보면서 구조 동물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니까요.
이곳에서 지내던 새끼 고양이들 중 일부가 추락해 건물 벽 안에 고립되자 주민들은 벽을 뚫어 고양이를 구조해달라고 요청했다. SBS TV동물농장 캡처
구조 당시 주민분들은 정말 최고의 조력자였어요. 구조를 위해 탐색을 하던 중 천장에 있던 새끼 고양이들이 추락해서 기둥 쪽에 고립됐다는 걸 파악했어요. 그런데 피트니스센터 업주 분께서 “벽 뚫어야 되면 내가 보수할 테니 걱정 말고 구조해달라. 고양이 구조해야 한다”라고 먼저 말씀해 주셨어요. 보통 이런 일이 생기면 저희가 건물 관계자들을 설득해야 하는데, 먼저 그러시니 정말 고맙고 힘이 났죠.
송지성, 동물자유연대 위기동물대응팀장
모두가 바라는 것은 하나였습니다. 새끼 고양이와 어미 고양이가 안식처를 찾는 것. 건물 천장이 어미 고양이가 찾아낸 가장 안전한 곳이었지만, 사람의 눈에는 위험요소가 가득했습니다. 당장 발을 헛디뎌 추락한 새끼 고양이들은 주민들이 무심하게 넘어갔으면 고립되어 굶어 죽을 수도 있었습니다. 결국 어미 고양이 역시 구조해야 한다는 결론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새끼들과 달리 어미는 오랜 길생활의 경험으로 구조의 손길을 번번이 벗어났습니다. 결국 최후의 수단으로 어미 고양이의 동선에 먹을거리를 놓고, 포획틀을 설치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배고픔에 지친 흰색 어미 고양이가 포획틀에 들어온 순간, 송 팀장은 놓치지 않고 포획틀의 문을 닫았습니다.
구조 직후 동물병원에서 관리받던 래래의 모습. 동물자유연대 제공
한 걸음씩 세상에 발을 내딛는 중인 흰 고양이
구조 직후 새끼 고양이들은 다행히 입양처를 모두 찾았습니다. 그러나 어미 고양이는 갈 곳이 없어 결국 온캣에서 ‘래래’라는 이름을 받고 보호소 생활을 시작하게 됐습니다. 처음 보호소에 들어올 당시, 래래는 보호소가 자신이 지내던 상가 천장보다 안전하다는 사실을 이해하지 못하는 듯했다고 합니다.
처음에는 좁은 창틀에서 나오려 하지 않았어요. 아니면 숨숨집에 틀어박혀 있었죠. 항상 긴장돼 있는 것처럼 보였어요.
안종현, 동물자유연대 온캣 동물관리팀 활동가
래래를 안심시켜 준 것은 온캣에서 함께 지내는 고양이들이었습니다. 룸메이트 ‘오름이’를 비롯한 고양이들이 무서워하는 래래에게 먼저 다가와 주면서 안정을 찾았고, 래래도 점차 고양이들을 따라 온캣 곳곳을 돌아다니곤 했다고 합니다.
보호소 입소 초기, 래래는 창틀 밖을 벗어나려 하지 않았다. 활동가들은 래래가 편하게 지낼 수 있도록 창틀에 담요를 깔아주며 래래가 적응하기를 기다렸다. 동물자유연대 제공
물론, 활동가들의 노력도 래래의 적응에 큰 힘이 됐습니다. 원래도 경계는 하지만 적대감을 보이며 공격까지는 하지 않았기에, 래래가 원하는 간식이나 먹거리를 챙겨주면서 서서히 마음을 열기를 기다렸다고 해요. 안 활동가는 “래래가 사람과 같이 지내는 환경이 아니다 보니 어색해하는 것이라고 이해했다”라며 기다림의 마음을 설명했죠.
래래는 어디까지 나올 수 있을까. 뒷조사 전담팀은 카메라를 설치한 뒤 래래의 시야 바깥으로 철수했습니다. 그렇게 20분쯤 기다렸을까, 복도에 자리한 친구들을 본 래래가 나와 친구들과 어울리기 시작한 장면을 포착했습니다. 그리고, 조금 더 용기를 내 복도 곳곳을 혼자 탐색하기 시작하기도 했죠. 아직은 어색하지만, 분명 래래는 사람을 비롯한 주변의 모든 것에 조금씩 관심을 기울이고 있답니다.
촬영 당일 두려우면서도 바깥이 궁금해 조금씩 밖으로 나온 래래의 모습. 동그람이 정진욱
래래는 분명 시간이 필요할 거예요. 가정집을 찾는다고 하면 래래에게 홀로 지낼 시간을 잘 내어주는 집이면 적응을 잘 할 것 같아요. 다묘가정이라면 좋겠지만, 굳이 그렇지 않다 하더라도 래래가 적응을 못할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해요. 여기서도 사람을 경험해 봤으니, 편하게 쉴 수 있는 분위기만 확보되면 잘 지낼 거예요.
안종현, 동물자유연대 온캣 동물관리팀 활동가
촬영을 마무리할 무렵, 한 돌봄 활동가가 “래래에게 관심 가져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만큼 래래가 좋은 가족을 찾기를 간절하게 원하는 것 같았습니다. 래래에게 작별 인사를 하면서 뒷조사 전담팀 또한, 같은 마음을 품게 됐습니다. 모두가 합심해 구조하려 애썼던 그 마음이 헛되지 않기 위해서라도.
정진욱 동그람이 에디터 leonardo@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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