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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admin@no1reelsite.com
영화 ‘한란’의 하명미 감독. 트리플픽쳐스 제공
“지난해 일본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에서 영화를 틀었을 때 한 리뷰어가 ‘제주4·3을 알아가는 입문서로 좋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역사를 모르는 외국인도 4·3이 얼마나 슬프고 아픈 일인지 공감한 거죠. 이 영화를 보면서 제주와 함께 많이 울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난 22일 제주시의 한 카페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말하는 영화 ‘한란’의 하명미 감독 눈에 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는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주 알라딘게임 한 2013년부터 4월마다 슬픔을 애도할 방법을 찾다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려면 그 사람이 왜 아픈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4·3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4·3을 오래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목은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법적 보호종인 한란으로 정했다.
지난 21일 제주4·3영화제에서 도민에게 선보인 한란은 4·3 바다이야기룰 이 이어진 1947~1954년 중에서도 1948년 10월17일부터 한 달간 한라산에서 벌어진 일을 그린다. ‘해안선으로부터 5㎞ 이상 들어간 중산간 지역을 통행한 자는 폭도로 간주해 총살하겠다’는 육군 포고령에 따라 무장대와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강경 진압작전이 막 시작된 때다.
골드몽게임 영화에서 심방인 봉순이 마을의 무사 안녕을 비는 장면. 4·3 당시 학살 터였던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볏바른궤’ 앞 나무에서 촬영했다. 트리플픽쳐스 제공
“거대한 역사가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좀녀(해녀)인 26살 엄마 아진(김향기 배우)과 6살 딸 사이다쿨접속방법 해생(김민채 배우)의 생존 여정을 따라간다. 특히 하 감독이 구좌읍 하도리에서 만난 할머니의 이름을 딴 ‘바다에서 태어난 아이’ 해생은 어른도 두려워하는 군인에 맞서 작은 손에서 돌멩이를 놓지 않는 강인한 제주 아이로 그려진다. “(4·3 희생자 2만5천~3만명 중) 여성의 비율이 약 21.3%, 10살 미만 아동이 약 5.8%로 보고되고 있어요. 시나리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오를 쓸 때부터 여성과 아이들 목소리를 들려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참혹한 역사를 배경으로 한 영화지만, 연출까지 잔혹하지는 않다. 하 감독은 “(관객이) 영화를 편하게 볼 수 있게 일반적인 드라마처럼 찍으려”고 노력했다고 했다. 처음부터 “학살을 다룬 영화에는 피해자가 잔혹하게 희생되는 장면이 담기곤 하는데, 영화를 찍으면서 희생자를 대상화하거나 그들의 죽음을 소재로 쓰지 않겠다”는 원칙을 세웠다.
무장대와 토벌대 간의 무력충돌과 군·경의 과잉진압, 미군의 개입이 복잡하게 얽힌 비극을 ‘쉽게’ 스크린에 담기 위해 하 감독은 치열하게 준비했다. 2003년 발간된 정부의 ‘제주4·3사건 진상조사 보고서’는 물론 당시 여성과 군인 등의 증언이 수록된 책을 찾아 읽었다고 한다. 그 역사적 사실을 하 감독은 장소, 대화, 소품에 상징적으로 심어 넣었다. 아진의 친구인 심방(제주 무당) 봉순이가 마을의 무사 안녕을 기도하는 동굴 ‘볏바른궤’ 앞 나무는 실제 8살 소녀가 불태워진 학살 터다. “니 아방(아버지)처럼 삼국지가 읽고 싶었다”는 아진의 대사도 여성 구술집 ‘4·3과 여성’에서 영감을 받았다.
국군이 강경 진압작전 시작하던 1948년 10~11월 일어난 일 다뤄 ‘거대 역사 속 인간의 감정’ 이야기 제작비 10억 들인 ‘대작 독립영화’ 완벽한 제주어에 오케스트라 음악 외부 자본 최소화로 애초 구상 지켜
2013년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주
무장대가 총구를 겨눈 영화의 한 장면. 트리플픽쳐스 제공
“1948년을 극영화로 다루면서 제주 도민에게 완성도가 떨어진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다”던 하 감독의 욕심은 영화 곳곳에 묻어난다. 한란은 옛 제주어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육지 사람들은 자막 없이 보기 어려울 정도다. 제주의 연극배우는 물론 여성농민들도 힘을 보탰다. 모녀의 여정에 관객들이 애틋한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게 오케스트라 음악에도 공을 들였다. “예산의 한계가 커서 스태프가 사명감 가지고 최선을 다해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 여백을 음악으로 채워 도민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약 10억원을 들인 한란은 독립영화 중에서는 대작인 ‘아트버스터’(예술영화와 블록버스터의 합성어)지만, 의상과 소품에도 돈이 많이 드는 역사물이라 제작까지 고비도 많았다. 하 감독은 영화 ‘그녀의 취미생활’을 연출하고 영화 ‘빛나는 순간’을 기획·제작한 경험을 살렸고, 제주콘텐츠진흥원과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지원도 받았다. 그래도 부족해 개인 돈까지 넣었다. 하지만 외부 자본을 최소한으로 투입한 덕분에 처음 구상한 이야기를 지켜낼 수 있었다. 그는 “후반 작업에 돈이 정말 모자라 4·3평화재단에 찾아간 것 말고는 후원 요청을 안 했다”며 “외부 간섭이나 제약 없이 영화를 완성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가 끝까지 지켜내고 싶었던 건 “국가폭력에 의해 희생된 다양한 사람들” 얘기다. ‘좋은 세상’에 대한 생각이 서로 달랐을 뿐, 주민과 함께 무장대와 군인도 학살의 희생자로 본다. “서로의 아픔에 공감 못 하다 보니 아직도 4·3이 ‘정명’(올바른 이름)을 찾지 못한 것 같아요.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수 있는 세상이 좋은 세상이라고 생각해요.” 4·3의 슬픔과 아픔에 한발 다가설 수 있는 한란은 26일 롯데시네마와 메가박스, 씨지브이(CGV) 등 전국 250여개 영화관에서 개봉된다.
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지난해 일본 아이치국제여성영화제에서 영화를 틀었을 때 한 리뷰어가 ‘제주4·3을 알아가는 입문서로 좋다’고 말한 적이 있어요. 역사를 모르는 외국인도 4·3이 얼마나 슬프고 아픈 일인지 공감한 거죠. 이 영화를 보면서 제주와 함께 많이 울어주셨으면 좋겠어요.”
지난 22일 제주시의 한 카페에서 “시나리오를 쓰고 연출하면서 많이 울었다”고 말하는 영화 ‘한란’의 하명미 감독 눈에 또 눈물이 그렁그렁 맺혔다. 그는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주 알라딘게임 한 2013년부터 4월마다 슬픔을 애도할 방법을 찾다가 “타인의 아픔에 공감하려면 그 사람이 왜 아픈지 이해하는 과정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4·3 영화를 만들게 됐다고 했다. “4·3을 오래 기억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제목은 한라산에서만 자생하는 법적 보호종인 한란으로 정했다.
지난 21일 제주4·3영화제에서 도민에게 선보인 한란은 4·3 바다이야기룰 이 이어진 1947~1954년 중에서도 1948년 10월17일부터 한 달간 한라산에서 벌어진 일을 그린다. ‘해안선으로부터 5㎞ 이상 들어간 중산간 지역을 통행한 자는 폭도로 간주해 총살하겠다’는 육군 포고령에 따라 무장대와 주민을 대상으로 한 강경 진압작전이 막 시작된 때다.
골드몽게임 영화에서 심방인 봉순이 마을의 무사 안녕을 비는 장면. 4·3 당시 학살 터였던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볏바른궤’ 앞 나무에서 촬영했다. 트리플픽쳐스 제공
“거대한 역사가 아니라 그 속에서 살아남으려는 인간의 감정을 이야기하는” 영화는 좀녀(해녀)인 26살 엄마 아진(김향기 배우)과 6살 딸 사이다쿨접속방법 해생(김민채 배우)의 생존 여정을 따라간다. 특히 하 감독이 구좌읍 하도리에서 만난 할머니의 이름을 딴 ‘바다에서 태어난 아이’ 해생은 어른도 두려워하는 군인에 맞서 작은 손에서 돌멩이를 놓지 않는 강인한 제주 아이로 그려진다. “(4·3 희생자 2만5천~3만명 중) 여성의 비율이 약 21.3%, 10살 미만 아동이 약 5.8%로 보고되고 있어요. 시나리 오션파라다이스게임 오를 쓸 때부터 여성과 아이들 목소리를 들려줘야겠다고 생각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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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서울에서 제주도로 이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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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48년을 극영화로 다루면서 제주 도민에게 완성도가 떨어진 작품을 보여드리고 싶지 않았다”던 하 감독의 욕심은 영화 곳곳에 묻어난다. 한란은 옛 제주어를 거의 완벽하게 재현해 육지 사람들은 자막 없이 보기 어려울 정도다. 제주의 연극배우는 물론 여성농민들도 힘을 보탰다. 모녀의 여정에 관객들이 애틋한 마음으로 함께할 수 있게 오케스트라 음악에도 공을 들였다. “예산의 한계가 커서 스태프가 사명감 가지고 최선을 다해도 부족한 점이 많지만, 그 여백을 음악으로 채워 도민들에게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 컸어요.”
약 10억원을 들인 한란은 독립영화 중에서는 대작인 ‘아트버스터’(예술영화와 블록버스터의 합성어)지만, 의상과 소품에도 돈이 많이 드는 역사물이라 제작까지 고비도 많았다. 하 감독은 영화 ‘그녀의 취미생활’을 연출하고 영화 ‘빛나는 순간’을 기획·제작한 경험을 살렸고, 제주콘텐츠진흥원과 영화진흥위원회 등의 지원도 받았다. 그래도 부족해 개인 돈까지 넣었다. 하지만 외부 자본을 최소한으로 투입한 덕분에 처음 구상한 이야기를 지켜낼 수 있었다. 그는 “후반 작업에 돈이 정말 모자라 4·3평화재단에 찾아간 것 말고는 후원 요청을 안 했다”며 “외부 간섭이나 제약 없이 영화를 완성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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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보미 기자 spr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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